세계문화유산 9개 서원 이야기
국립교육기관인 향교의 폐쇄적이고 불평등한 제도를 보완하는 방편으로 사학(私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첫 번째로 시도한 사람이 풍기 군수 신재(愼齋) 주세붕(周世鵬, 1495~1554) 이다.
그는 주자(朱子)가 세운 백록동서원을 모델로 1541년(중종 36) 백운동서당(白雲洞書堂)을 건립하고 안향(安珦)의 영정을 서울 종갓집에서 풍기로 모셔왔으며 1545년(중종 40)에는 안축(安軸)과 안보(安補)의 영정도 함께 배향하면서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을 건립하니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다.
주자가 세운 중국 여산의 백록동서원
1550년 (명종 5년) 퇴계 이황이 군수로 내려와 조정에 지원을 요청하여 마침내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명종의 친필 편액과 『사서오경』, 『성리대전』 등의 서적, 노비 등을 하사받았다. '소수(紹修)'는 "이미 무너져버린 교학을 다시 이어 닦게 했다. (旣廢之學 紹而修之)"는 뜻이라고 한다. 이것이 우리나라 사액서원의 시초이며, 관이 인정하는 사학(私學)이 시작되었다. 이런 점에서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최초의 사액서원이며 최초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이라는 3개의 타이틀(Title)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교육기회확대라는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폐단도 발생하게 되니 대원군이 선비들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630여 개 서원 중 47개만 존치 시키고 나머지는 훼철했다.
2, 서원의 기능
구분 | 향교 | 서원 | 비고 |
설립 주체 | 국립 | 사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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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 공간 | 대성전 동무· 서무 | 사당, 동재·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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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향 대상 | 공자, 사성(四聖), 송조 2현, 해동 18현 | 주향 : 김굉필 종향 ; 정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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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 대구향교 | 도동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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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9개 서원
0, 일시 2019년 7월 6일
서원 이름 | 소재지 | 창건연도 | 주향(主享), 종향 | 사적지정 |
소수서원 | 경북 영주시 | 1542 | 안향, 안축, 안보, 주세붕 | 제55호 |
도산서원 | 경북 안동시 | 1574 | 이황, 조목 | 제170호 |
병산서원 | 경북 안동시 | 1614 | 류성룡, 류진 | 제260호 |
옥산서원 | 경북 경주시 | 1572 | 이언적 | 제154호 |
도동서원 | 대구 달성군 | 1605 | 김굉필, 정구 | 제488호 |
남계서원 | 경남 함양군 | 1552 | 정여창, 강익, 정온 | 제499호 |
필암서원 | 전남 장성군 | 1590 | 김인후, 양자징 | 제242호 |
무성서원 | 전북 정읍시 | 1696 | 최치원, 신잠, 정극인, 송세림, 정언충, 김약묵, 김관 | 제166호 |
돈암서원 | 충남 논산시 | 1634 | 김장생, 김집, 송준길, 송시열 | 제383호 |
0, 지정된 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 최초의 사액서원, 세계문화유산이라는 3개의 타이틀을 가진 소수서원
특히, 배향된 인물 중 류성룡을 제외한 8명은 소위 동방 또는 해동 18현으로 관립교육 기관인 향교의 문묘에도 배향되었다. "정승(政丞)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 대제학 10명이 문묘 종사(文廟 從祀) 1명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문묘 종사 현인은 신라·고려·조선 시대를 망라해 나라에서 공인한 최고의 유학자들이다.
따라서 높은 명예를 누리며 만(萬)백성의 칭송을 받는 가장 존귀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문묘 종사 현인을 배출한 가문은 어느 권문세가를 뛰어넘는 ‘국반(國班)’으로서 대대손손 더 없는 영예로 알았다.
4, 마무리
대원군이 600여 개의 서원을 철폐시킬 때 보존된 서원은 모두 47개이다. 그중에서 금 번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서원은 9개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이 6개 전라도가 2개 충남이 1개로 영남이 단연 압도적이다. 특히 돈암과 필암서원을 제외한 7개 서원의 주향(主享)은 영남 사람이다. 인재의 보고라는 말이 실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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