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대구에 청룡이 살았다.

이정웅 2023. 12. 30. 18:24

청룡의 전설을 간직한 달서구 청룡산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이다. 예로부터 청룡은 비와 물을 다스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 다산과 농경의 중요한 상징으로 행운과 성공, 번영을 촉진하는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영험한 청룡이 대구에 살았다.

달비골 입구에서 걷다가 임휴사 입구를 지나 한 참 더 걷다 보면 평안동산 못가서 왼쪽에 앞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있고 더 올라가면 원기사가 나오고 절 안에 황룡굴이 있다.

높이 4m 정도 길이 12m 정도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좁다. 천정에서 떨어지고 벽면에서 새어 나오는 물이 고여 있는 물맛이 좋아 한때 한국의 100대 명수 중 한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전설의 내용은 이렇다.

 

청룡이 살았다는 청룡굴 

신라 때 이 굴에 한 스님이 수도(修道)에 정진하고 있었다. 그때 시봉(侍奉)은 남해에 사는 숫 황룡으로 스님을 받들며 함께 수도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서해의 암 청룡이 일고 함께 굴속에서 수도하기를 원했지만, 스님이 크게 꾸짖자 반대편 산골짜기 굴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즈음 7년이나 가뭄이 들고 모든 곡식이 타들어 가자 백성들은 굶주릴 수밖에 없었고, 질병마저 돌아 생활이 처참했다. 이때 스님이 청룡을 불러 어려움을 해결 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청룡이 비를 내리게 하고 질병을 멈추게 했다. 이에 자연의 이치를 무시하고 도술(道術)를 부렸다고 하여 옥황상제가 크게 화를 내며 청룡을 벌하기 위해 사자(使者)를 내려보냈다. 그러자 황룡굴에 수도하든 스님이 꾸짖으며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냥 돌아가면 혼날 것 같았든 사자는 청룡이 실든 굴에 벼락을 내려쳤다. 이때 청룡굴에 함께 있던 두 용은 죽고 청룡이 살던 굴은 크게 파괴되었으나 황룡이 살든 굴은 그대로 온전했다

는 전설이 있다.

 

쳥룡산의 이름도 이 전설에서 유래 된 것으로 보인다. 쳥룡의 지혜로운 선택으로 만백성이 기아와 질병으로부터 구제되었듯이 새해 치러지는 선거에는 국회의원을 잘 뽑아 국태민안(國泰民安)하게 하고 대구 굴기의 정책이 더욱 알차게 추진되었으면 한다.

 

참고 자료 : 우리 고장 대구(1988, 대구직할시교육위원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