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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가 제주도 유배생활 중에 그린 세한도(국보 제180호)
주로 나무지방에서 심어왔으나 지금은 개량종이 많이 들어와 대구나 영덕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그러나 뒤에 나오는 추사의 편지를 보면 오래 전에 이미 서울에서도 심었던 것 같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서 팔레스타인에도 자생하며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봄의 한희'라하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제주도에도 자생하여 '제주수선'이라고 하는 품종이 따로 있다. 옛날 금석학의 대가이자 추사체로 유명한 서예가이기도 한 추사 김정희(1786~1856)가 인생기의 완숙기라고 할 수 있는 50대 중반에서 10여년간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그 곳의 사정을 서울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냈는 데 '서울에서 귀하게 여겨 애써 가꾸든 수선화가 제주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지천으로 자라 농부들이 김매기의 어려움으로 원수처럼여긴다'고 했다 한다.
당시 먹을 것이 부족했던 섬사람들로서는 농작물 헤치는 수선화가 매우 귀찮은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
수선화과의 다년생인 수선화는 잎이 상사화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알뿌리이다. 대구지방에서는 3월 초순에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선(水仙) 이라 부르지만 속명은 나르키수스(Narcissus)로 그리스의 옛말 'narkau'(최면성)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자의 이름은 이 꽃이 대체로 습한 곳에 잘 자라서 붙여진 것이고 후자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이 샘물에 비친 자기의 준수한 미모에 반하여 물 속에 빠져 죽은 자리에 핀 꽃이라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호전적(?)인 것 같은 마호멧도 이 꽃을 사랑해 "2개의 빵을 가졌다면 1개는 수선화로 바꾸어라 빵은 육신의 양식이지만 수선화는 영혼의 양식이니라." 고 하였다는 것이다.
하긴 긴 겨울을 움추려 지내고 봄이라는 입춘이라지만 바깥 날씨는 아직 쌀쌀하기 그지 없는 데 매서운 꽃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아니하고 꽃을 피우는 수선화를 누군들 좋아하지 않으랴.
타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수용하지 아니하고 언제나 외곬수로 사는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의 병증을 나르시시즘(narcissism)이라 하는 것도 앞의 신화에 나오는 인물 나르키소스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자존'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수선화를 능파선(凌波仙)이라고도 한다고 한다.유비, 제갈량 등이 활동하든 삼국시대 한나라에는 조조라는 유명한 장군이있었다. 그에게는 조비,조식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가 막강했던 원소를 물리치고 뺐어온 여자 중에 견(甄)씨라는 미인이 있었다. 이 여인을 막내 조식이 은근히 사랑하고 있었으나 형인 조비가 먼저 차지하고 말았다.그러나 조식이 사랑했던 견씨가 그만 병으로 죽고 말았다. 평소 동생 조식이 이 여자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형이 그녀가 사용하든 베게를 그에게 기념으로 주었다.
어느 날 베게를 베고 자든 조식의 꿈에 그녀가 나타나 '나는 본시 낭군에게 마음이 있었으며 이 베게는 내가 시집올 때 가져 온 것이니 날 본 듯이 간직해 주서'하고 사라졌다.
문장가였던 조식이 그녀 즉 견씨를 느낀다는 뜻으로 감견부(感甄賦)를 지었다.
그러나 견씨 소생 조비의 아들이 어머니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낙신부(洛神賦)로 고쳤다고 한다.
그러나 왜 수선화를 능파선이라 했는지 어느 구절에 나오느지 살펴보고 싶었으나 원문을 구할 수 없어 이야기만 전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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