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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기자 gihong@yeongnam.com/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
"일제 강점기 일본인임에도 조선인들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 저수지를 만든 고인의 뜻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3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남쪽 산자락 한 묘지에서 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 미즈자키 린타로(山崎林太郞)씨 타계 71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미즈자키씨는 1914년 가족과 함께 개척농민으로 한국에 건너와 수성구 수성들에서 농사를 짓던 중, 조선 농민들이 가뭄·홍수 때문에 해마다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안타까워하다가 저수지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수성못 축조를 추진했지만 거액의 공사비 마련이 어려웠다. 그는 결국 조선총독을 직접 면담해 당시 돈 1만2천엔(현재 10억엔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아 공사에 착수, 10년만인 1924년에 지금의 수성못을 만들었다.미즈자키씨는 1939년 세상을 떠나며, 자신이 정성들여 가꾸었던 수성못이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또 묘소도 조선식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도식은 대구경북한일문화교류회(회장 서창교·77) 회원들과 김형렬 수성구청장, 이병욱 수성구의회 의원, 오재희 전 주일본대사와 다미쓰지 슈우이쓰츠 주한 일본 총영사를 비롯한 일본인 40여명 등 1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하게 진행됐다. 마미쓰지 일본 총영사는 추도사에서 "일본인 수성못 축조자의 뜻을 기리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대구시민들에게 감사한다. 특히 묘소를 수십년 관리해준 서창교 회장님께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미즈자키씨로 말미암아 이어지는 이 행사가 한·일 양국의 우호·교류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
2009-04-14 07:43:04 입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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