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이야기

대구시인협회 시집 '대구를 노래하다' 발간

이정웅 2010. 1. 7. 15:31

詩로 노래한 대구의 명소
 대구시인협회 시집 '대구를 노래하다' 발간
 지역 시인 100여명 작품 통한 색다른 즐거움
 영문 번역시까지 곁들여 증보판 발간할 계획
/이은경기자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미 8군 후문/ 철조망은 대문자로 OFF LIMIT/ 아이들이 오륙인(五六人) 둘러앉아/ 모닥불을 피우고 있다./ 아이들의 구기자 빛 남근이/ 오들오들 떨고 있다./ 동국(冬菊) 한 송이가 삼백오십원에/ 일류 예식장으로 팔려간다."(김춘수 '동국(冬菊)' 전문)


시인 100여명이 대구의 명승과 고적, 삶의 터전을 노래한 시집 '대구를 노래하다'가 나왔다.

대구시인협회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념시집으로 발간한 이 책에는 대구의 명소들을 소재로 한 다양한 시들이 실렸다. 지역 시인들이 '대구'를 소재로 소개한 신작시와 작고시인들의 시가 함께 실렸다.

온전히 '대구'를 노래한 첫 시집이라는 점, 지역의 작가들이 한목소리로 '고향'을 노래했다는 점, 일상으로 존재하던 것들을 시로 만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시집이다.

1부 '숲에서 길을 놓치다'에서는 파계사, 팔공산, 비슬산, 은해사, 수태골, 대덕산
등 대구의 명산을 시로 읊었으며, 2부 '노을빛 강물에 이는 그리움'에서는 아양루, 신천, 금호강, 수성못, 동촌유원지, 안심습지 등 강과 못 등이 소재로 등장한다.

3부 '죽음도 오래되면 삶이 된다'에서는 불로고분군, 갓바위, 측백수림, 성모당, 방짜유기 등 대구의 명승고적들이 시로 읊어졌으며, 4부 '대구, 마침내 풍경이 되다'는 대구의 이미지, 상징, 인물 등을 소재로 한 시들이 실렸다. 동성로, 고모역, 이인성, 서문시장 등이 소재로 선택됐다.

5부에는 서거정의 '대구십영',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춘수의 '이중섭7', 신동집의 '사과꽃', 이한호의 '팔공산 은두꺼비', 전상렬의 '사과꽃' 등 작고 시인의 작품을 실었다.

이구락 대구시인협회장은 "타 도시에 비해 대구의 경우 지역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이 많지 않다"면서 "육상선수권대회를 기념하여 발간한 이 시집을 앞으로 영문번역시까지 수록해 증보판으로 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0-01-07 08:04:0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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