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이야기

수목원 청사 뒤편의 전나무 숲

이정웅 2016. 3. 14. 20:31

 

대구시와 녹색연합의 합작품 전나무 숲

2002년 4월 5일 구병수, 이미애, 구민석, 구민철 가족의 표찰, 식수 내용은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기원하며'이다.

 

수목원 청사 뒤편의 전나무 숲

대구수목원은 대구시비(市費)로 조성하기로 했지만 시장, 부시장을 비롯한 담당 공무원들의 노력으로 환경부에서 국비(國費)를 지원 받았고, 또 시민들의 협조로 시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었다. 그 중의 하나가 사례가 내 나무 갖기 운동이다.

한 가족이 2만원을 내면 한 그루 나무를 수목원에 심을 수 있고, 심는 분의 이름과 심은 뜻을 표찰에 새겨 평생기념 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가 직접 시민을 상대로 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시민단체가 필요했다.

이 때 이진훈 국장(현, 수성구청장)이 추천한 단체가 녹색연합으로 대표자는 안경숙(현, 대구시 중구보건소장)님이었다.

시(市)에서는 나무 심을 장소와 홍보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돈을 받는 등 개인별 관리는 해당 단체가 하는 등 역할을 분담했다.

현재 수목원 뒤편의 전나무 숲은 그렇게 조성된 것이다. 그 때가 2002년이니 지금은 나무들이 많이 컸다.

옮겨 심어 거리를 넓혀 주고(그 시점에서 수목원의 원내(園內)에 심은 나무들이 많이 자라 포화상태를 이루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나 고민을 해보면 답이 없을까), 색 바랜 표찰도 새로 만들고, 개원기념일 같은 날에는 당사자들을 초대해 심을 때 보다 크게 자란 나무와 황량했던 곳이 낙토로 변한 수목원을 한 번 둘러보게 보게 하면 얼마나 감격할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 경우와 달리 전액 자부담으로 심고 표석을 설치한 단체도 있으니 그 때 몸담았던 대구시와 구, 군 사업소에 근무하던 전 임업직(현, 녹지직) 공무원들이 부인과 자녀들과 함께 조성한 동산, 당시 임업직 사무관으로 승진한 김진원(녹지과장으로 퇴직)님 주도해 조성한 사무관 승진 기념동산의 표석(標石)은 어디로 갔는지 행방을 알 수 없다.

업무가 많아 다 챙길 수 없음을 모르는 바 아니나 아름다운 풍경 못지않게 이런 비록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이야기들도 대구수목원의 귀중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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