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이야기

수목원 동쪽의 산

이정웅 2016. 4. 1. 11:09

 

수목원 입구 동쪽의 리기데타소나무숲 1969(?)년 경상북도가 시험림으로 조성했다.

 

수목원 동쪽의 산

수목원 입구 초소(哨所) 좌측편의 산은 이름이 없다. 오래 전 주민들이 땔감을 하거나 묘지를 쓰면서 이용했던 산이기에 이름이 없을 리 없건마는 아는 사람이 없을 뿐일 것이다.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주변의 지형지물이나 문화유적, 마을현황, 산림식생을 파악하기 위해 돌아다닌 결과 청사 뒷산은 천수봉, 동, 남쪽은 삼필봉, 현 정부종합청사의 서편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 가’의 민족시인 이상화의 유택이 있는 곳은 서산이라는 것을 알았으나 동편의 산 이름을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왜 이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지금의 수목원이 들어선 곳이 쓰레기 매립지이기도 하지만 일찍부터 장차 수목원이 들어설 곳이라는 것을 이 산이 암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대구시가 경상북도로부터 분리되지 않았을 때 이곳은 경상북도가 조성한 리기다소나무와 테타소나무의 교배종 리기데타소나무의 시험림(試驗林)을 조성한 곳이었다.

리기데타소나무는 잎이 3개인 점은 리기다소나무와 비슷하나 리기다소나무와 달리 부정아 잘 나오지 않고 잎의 길이가 리기다소나무는 8~13cm인데 비해 리기데타소나무는 15~23cm에 이른다.(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

지금 자라는 울창한 소나무가 리기데타소나무이다. 2002년 수목원이 개원할 당시에도 표지판이 그대로 있었으니 없어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 것 같다.

시험림이 조성된 해가 1969년(?)으로 기억되는데 그 때 이미 이곳은 나무를 시험하는 장소로 자리 매김 되어 있었으니 나무를 시험하고 재배하고 가꾸기는 수목원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