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만난 행운 하나 -어느 가게의 벽면녹화
대구는 여름이 유난히 덥기 때문에 열대 아프리카와 대구를 합성한 신조어(新造語) ‘대프리카’라는 말이 유행되고 있다.
더위가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등 이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몸이 허약한 노인이나 과밀화되고 고층화된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를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무가 울창한 녹지가 풍부해야 하나 지가(地價)가 비싼 도시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
그 대안의 하나로 건물의 벽을 식물로 피복하여 복사열(輻射熱)을 저감시킬 수 있는 벽면녹화(壁面綠化)다. 시가지의 모든 건물을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 중, 고등학교와 같이 담쟁이덩굴로 덮으면 좋으련만 그게 쉽지 않다.
시청(市廳)벽면부터 먼저 해서 모범을 보이면 좋으련만 그것도 건물이 부식(腐蝕)한다는 등 이유로 반대가 많다.
그런데 어느 날 동성로를 걷다보니 전면을 녹색으로 피복한 가게가 보여 깜짝 놀랐다. 흔한 프라틱류가 아닐까하여 손으로 만져보니 살아있는 식물이었다.
물론 가게를 돋보이게 하여 손님을 끌게 하려는 상술(商術)의 일환이겠지만 대구의 특성을 살린 시민들에게 대한 배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시(市)가 시킨 것도 아닐 것이다. 어떻던 이런 가게가 많이 늘어나면 온도를 낮추는 효과와 시민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겨울을 무사히 날까 걱정도 된다.
'대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의 뿌리 (0) | 2016.11.20 |
---|---|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의 개(犬) 배변(排便)봉지함 (0) | 2016.11.13 |
이상희 전 장관이 심은 나무 (0) | 2016.11.08 |
충절의 고장 묘골 이야기 (0) | 2016.10.03 |
출생지는 호남이지만 본향은 성주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0) | 2016.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