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단상

청와대 풍수의 보완책

이정웅 2019. 1. 8. 19:08



우리나라 풍수설의 비조 도갑사 도선국사 진영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창건할 때 허한 부분을 비보하기 위해 심었다는 동백나무숲

해남윤씨 윤선도의 고조부가 드러난 바위를 감추기 위해 심었다는 비자나무 숲


청와대 풍수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조용헌(조용헌 살롱, 조선일보, 2019, 1, 7) 선생은 현 청와대 터가 우리나라 전통 풍수가인 도선국사(道詵國師, 827-898)의 정통사상에 의하지 아니하고 풍수를 모르는 일본사람들이 총독관저로 지었으며 어쩌면 조선의 풍수사가 일본 총독 골로 가라며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청와대 터가 나쁜 이유를 바위산의 지기(地氣)가 강하게 내려오는 지점으로 대통령의 거처로는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전임자들이 쫓겨나고, 총 맞고, 감방 갔다고 했다. 심지어 여자 대통령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감방에 갔다고 했다. 이어서 광화문시대를 열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을 철회하고 계속 청와대 계시겠다고 하니 걱정된다고 마무리했다.

그러나 필자는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더라도 흉지를 길지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선국사의 풍수사상은 원래 비보사탑설로 대별된다. 즉 도선국사는 토지가 광활한 중국과 달리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에는 원래부터 명당(明堂)이 없다고 했다. 어떤 방법으로 비보(裨補)를 하거나 절이나 탑을 세워 풍수상의 결함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그가 죽을 때까지 35년간 주석했던 광양의 옥룡사에 동백나무숲(천연기념물 제489)을 조성하여 비보했다.

고려 예종 때 수도 개경의 진산 송악산이 폭우로 흙이 유실되어 바위가 드러나자 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녹우당이 있는 해남의 덕음산도 원래 바위산인데 고산 윤선도(尹善道)의 고조 윤효정(1476-1543)이 비자나무숲(천연기념물 제241)을 조성하여 보완함으로 윤두수 영의정에서 윤보선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후손들이 부와 명예를 오래동안 누릴 수 있었다.

현재 몇몇 대학에는 풍수를 전공한 많은 학자들이 있다. 중지를 모아 나무를 심던, 조산(造山)을 꾸미든 혹은 다른 방법이든 바위산에서 내려오는 나쁜 지기를 막는 방법을 강구해 청와대가 평안했으면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야 국민들도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