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410

지리산의 거인 조식이 심은 산천재 남명매

지리산의 거인 조식 선생과 남명매 산청 3매를 구경하기 위한 우리 일행(박종혁 전 교장, 심후섭 대구문인협회 회장, 조기훈 대구향교 장의, 필자)은 3월 5일 대구를 출발해 큰 은행나무로 더 잘 알려진 고찰 연수사와 한국전쟁의 회오리 속에 억울하게 희생된 거창사건추모공원을 둘러보고 남사리로 향했다. 먼저 이동서당(尼東書堂)을 찾았다. 유학자로 많은 후진을 양성하고 파리장서 사건으로 투옥되었던 곽종석(1846∼1919) 지사의 우국충정을 헤아려보고 이어 탐매(探梅) 활동에 나섰다. 먼저 대원군의 원정구려(元正舊廬) 편액이 걸린 하씨 고가를 찾아 원정매(元正梅)에 앞에 섰다. 원정(元正)은 고려 말 문신 하즙(河湒)의 시호로 즉 하즙이 심은 매화이다. 이어 통정(通亭) 강회백(姜淮伯)이 심은 정당매를 보고 ..

나무이야기 2007.03.22

대구수목원에 뿌릴 내린 단속사지 정당매

20여 년 전 2001년이었다. 전남 장성으로 출장 갈 기회가 있었다. 88 고속도로를 타면 곧바로 오겠지만 모처럼의 나들이이고 또한 비가 와서 당분간은 산불 걱정도 없을 것 같아 경남 하동으로 향했다. 양지바른 곳에는 성급한 매화가 피고 푸른 섬진강과 하얀 모래톱, 언덕 위의 그림 같은 집들이 전 국토가 공원이라는 어느 국토 예찬론자의 말을 실감하게 했다. 하동 포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남명 조식(1501~1572)의 얼이 배어 있는 산청에 들어섰다. 퇴계 이황(1501~1570)과 함께 탄생 500주년을 맞는 그를 만나기 위해 덕천서원(德川書院)을 가기로 하였으나 길을 잘못 들어 포기하고 단속사지(斷俗寺址)로 향했다. 아우 만농(晩儂)으로부터 정당매(政堂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별러 왔던 곳이다. ..

나무이야기 2007.03.11